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에서 33만5000제곱피트(약 3만1000㎡)의 사무실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의 뉴욕 진출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해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세우려고 했으나, 뉴욕 일대 집값 상승을 우려한 현지 주민과 정치인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 하지만 최근에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으로 방향을 돌려 대규모 사무실 임대에 나선 것이다. WSJ는 아마존이 퀸스 지역 진출 실패에도 미 동부의 핵심 거점인 뉴욕에 업무공간을 확장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도 허드슨야드 일대에서 70만 제곱피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허드슨 야드에 있는 빌딩 3곳과 임차 계약을 맺은 이후 계속해서 뉴욕 거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WSJ는 페이스북의 이번 임대 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함께 뉴욕 내 최대 임대공간을 확보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도 이미 맨해튼에서 대규모 영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뉴욕 맨해튼 남부 웨스트빌리지의 허드슨 강변에 170만 제곱피트(약 16만㎡) 규모의 영업단지 ‘구글 허드슨 스퀘어’를 조성해 향후 10년간 7000명의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서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IT 공룡들이 미래 성장의 거점으로 뉴욕을 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의 제2본사 추진이 철회됐을 당시 뉴욕이 기업들을 홀대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WSJ는 아마존의 재도전으로 뉴욕이 가진 풍부한 노동력, 집중적인 교통 시스템, 문화적 다양성 등의 강점이 부각됐다면서 거대 기술 기업들이 뉴욕의 풍부한 양질의 인력풀을 끌어오기 위해 맨해튼 부동산에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패럿 뉴스쿨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이 뉴욕에 입성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면서 “유능한 기술 인력이 모여있는 데다가 관련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면서 “뉴욕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