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해외 공장을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LG화학은 6일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서 배터리 셀 공장 ‘BEST’의 준공식을 연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LG화학은 현재 중국과 미국, 폴란드 등 3곳에 있는 자체공장 4곳과 준공 예정인 합작공장 2곳 등 총 6곳의 해외 공장을 마련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내년 완공 예정인 미국과 헝가리 자체 공장까지 더하면 총 3곳이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이다. 내년 중순 착공에 들어간다. 여기서 만든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내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약 1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만든 BEST는 16.8만㎡(약 5만 평) 부지에 전극라인 2개, 조립라인 4개, 화성라인 4개의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 배터리공장 4.7GWh를 포함해 전기차 연산 약 25만 대에 공급 가능한 약 12.2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9.7GWh로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00GWh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Top 3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에 기반을 둔 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첫발을 내디딘 매우 의미 있는 공장 준공”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키울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과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