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포드는 맥도날드와 손잡고 커피 찌꺼기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나오는 커피 껍질을 활용해 자동차 전조등 하우징(전조등 부품 전체를 끼우는 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커피 껍질은 보통 정원 거름에 사용되거나 버려지는데 이를 재활용해 차량 내부 부품과 엔진룸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커피 껍질은 플라스틱 혹은 다른 첨가제와 혼합 후 가열하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다.
포드는 이 껍질 혼합물로 만든 전조등 하우징을 장착한 첫 차량을 올 연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품은 20% 더 가벼워지면서 연비도 향상되고, 부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최대 25%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드는 지금까지 전조등 하우징에 플라스틱과 재생불가능한 활석을 사용해왔다.
데비 밀레스키 포드 재료연구팀 수석 책임자는 “하나의 전조등 하우징에는 약 30만 개의 커피콩에서 나온 껍질이 들어간다”면서 “껍질 혼합물이 열에 더 강하기 때문에 전조등 하우징의 내구성도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혁신은 최근 들어 높아진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플라스틱 환경 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재료 개발에 나섰다. 포드는 2011년부터 밀, 코코넛, 토마토 등을 활용해 자동차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밀레스키 책임자는 “케첩을 만들고 버려지는 부산물인 토마토 껍질이나 감자튀김 껍질도 많다”면서 “화학 연구를 통해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도 포드와의 협력을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 역시 친환경 커피 컵 개발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2018년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판매한 커피만 8억2200만 잔에 달한다. 북미 시장의 커피 껍질 상당량을 포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언 올슨 맥도날드 수석 담당자는 “그동안 식품업계의 협력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다”면서 “포드와의 협력은 더 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