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브 코헨이 뉴욕메츠의 대다수 지분을 취득하기로 경영진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메츠의 가치는 약 26억 달러인데, 이 중 지분을 80%로 늘리려고 합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대형 헤지펀드 ‘포인트72에셋매니지먼트’ 사장으로 메츠에 출자했다. 이번 거래가 실현되면 코헨은 실적 부진에다 재정난까지 처한 구단 경영권을 손에 넣게 되며, 메츠로서는 야구팀 중 가장 부유한 오너를 두게 된다.
메츠는 10년 전 ‘세기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 사기’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 코헨의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가 2013년에 내부자거래 죄를 인정했다. 이에 이번 거래는 아직 메이저리그(MLB)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는다.
코헨은 세계적인 투자자이지만 이슈 메이커로도 손꼽히는 인물이다. 1993~2011년에는 SAC의 수익률이 뉴욕증시 S&P500지수 수익률을 밑돈 게 한 번 뿐이었고, 60% 이상 웃돈 해도 몇 번이나 됐다. 다만 2013년에 죄를 인정했을 때는 18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메츠는 양키스와 함께 뉴욕에 연고를 둔 인기 팀으로, 서재응, 구대성, 박찬호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했다. 올해는 86승 7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3위였다.
메츠는 코헨이 대주주가 된 후에도 현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윌폰과 아들인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향후 5년간 자리를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