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이달 산타랠리가 펼쳐지면 뉴욕증시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1990년대 말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기대로 뉴욕증시는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이미 올들어 지금까지 25.3% 올라 29.6%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가 2013년 성적을 뛰어넘으려면 이달 최소한 3.5% 더 상승해야 한다. 이는 지난달과 6월, 4월과 1월에 거뒀던 상승폭과 같거나 더 높아야 한다는 의미다. S&P500이 산타랠리에 힘입어 이를 달성하면 2019년은 31% 상승률을 나타냈던 1997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이루게 된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산타랠리는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그 다음 해 첫 2거래일에 뉴욕증시가 일반적으로 상승 장세를 연출했던 것에서 유래됐다. 미국 기업들이 연말 전후로 보너스를 지급해 직원들의 소비가 늘면서 기업 실적도 좋아지는 것이 증시에 반영돼 선순환을 보인 것이 산타랠리 이유로 꼽혔다.
1950년 이후 S&P200지수는 이 기간 평균 1.3% 상승했다. 이는 이 지수의 7거래일 평균 상승률인 0.2%의 6.5배에 달하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상승률이 1.4%에 달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12월 한 달간 S&P지수 상승률은 평균 1.6%에 달한다. 12월은 증시에서 가장 좋은 1개월”이라며 “증시가 오를 확률도 12월에는 7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로 S&P지수가 오히려 9.1%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산타랠리가 실종된 것이 38년 만에 처음이었을 정도로 하락은 드물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산타랠리 등장 여부는 미·중 무역협상에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가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미·중 양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현안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연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이 이뤄질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은 특히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유예했던 1600억 달러(약 189조 원)어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를 오는 15일 부과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양국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애널리스트들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올해 산타랠리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