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가 티파니를 주당 135달러, 총 163억 달러(약 19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 합의가 임박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이사회는 ‘빅딜(Big Deal)’ 완료를 위해 이날 회의를 열었으며 문제가 없다면 이르면 25일 인수·합병(M&A)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성사되면 2017년 크리스챤디올을 1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넘어 LVMH의 사상 최대 규모 M&A가 된다.
앞서 LVMH는 지난달 티파니를 주당 120달러, 총 1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의했다. 티파니는 자사 가치를 너무 낮게 잡았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양사는 티파니 브랜드의 역사적 가치와 명성에 대해 공정하게 가격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 서로의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티파니는 미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약한 수요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에서의 성장 부진을 극복하고자 럭셔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 베팅했지만, 이 전략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렇지만 티파니는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할리우드 명배우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는 티파니를 로맨스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티파니는 전 세계에 3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44억 달러에, 아시아가 20억 달러로 절반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려 75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럭셔리 시장을 거대 소비시장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성공하면서 약 2200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회사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루이비통은 전 세계 450개 이상 매장에서 가죽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다만 LVMH는 2011년 52억 달러에 이탈리아 불가리를 인수했지만 주얼리 부문에서는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 등 다른 경쟁사보다 약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아울러 주얼리 부문은 명품산업 중에서도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여서 LVMH는 티파니 인수로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주얼리 매출은 전년보다 7% 늘어난 약 2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