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일반인 구매가 허용된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가 소비자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완성차 업계도 이에 발맞춰 LPG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LPG 자동차의 일반인 판매가 시작된 뒤 주목받은 대표적 차종은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다.
QM6는 현재 LPG 모델을 갖춘 유일한 SUV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LPG 모델인 QM6 LPe는 6월 출시 후 10월까지 총 1만2296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전체 QM6 모델 판매량(2만1373대)의 57.5%에 달하는 규모다. QM6를 구매한 고객 2명 중 1명이 디젤이나 가솔린이 아닌 LPG를 선택한 셈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QM6 LPG 모델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르노삼성차는 최근 노동조합에 생산량 증대를 위한 특근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DN8) LPG 모델이 주목할 만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형 쏘나타 LPG 모델은 출시 첫달인 4월에만 1335대가 팔려 이후 9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105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형 쏘나타 전체 판매량(4만1275대)의 25% 수준이다.
르노삼성차의 SM7도 규제 완화 이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의 92.6%가 LPG 모델로 집계됐다.
LPG 자동차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는 저렴한 연료비가 꼽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공개한 11월 3주차 자동차용 LPG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810원이다. 같은 기간 휘발유(1535원)의 반값 수준이고, 경유(1379원)보다도 58% 저렴하다. 경쟁력 있는 유지비용을 누릴 수 있는 점이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LPG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LPG 모델을 내놓고 있어 ‘LPG는 저렴한 차’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QM6는 자체 개발한 ‘도넛 탱크’ 기술로 기존 LPG 차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3세대 LPI 방식 엔진을 얹어 겨울철 시동 불량의 우려까지 해소해 고객의 불편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완성차 업계는 LPG 모델을 연이어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에 3.0 LPi 라인업을 준비했다. 기아차도 21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3세대 K5에 2.0 LPi 모델을 넣은 상태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규제 폐지 이후 LPG 차 판매 대수가 10% 이상 증가했다”며 “2030년에는 LPG 차 보유 대수가 300만 대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