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부터 침체됐던 글로벌 D램 시장이 마침내 소폭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54억4700만 달러(약 18조35억 원)로 전 분기(148억4400만 달러ㆍ17조3007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D램 시장의 확대 전환은 작년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9.0% 증가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2분기부터 수요 기업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트럼프의 관세를 피해 출하를 서두르는 기업이 생기면서 D램 공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71억1900만 달러(약 8조2971억 원)로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2017년 2분기 점유율 46.2%를 찍은 이후 2년여만의 최고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점유율이 28.6%로 전 분기(28.7%)와 비슷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합계 점유율은 74.7%에 이른다.
다만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은 작년 동기(280억200만 달러ㆍ약 32조6038억 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44.0% 줄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 판매가격이 20%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33%로 하락했다"면서 "삼성전자는 더 이상의 가격 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