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11·11 쇼핑 축제‘ 거래액 44조 원…사상 최대 경신

입력 2019-11-12 09:42 수정 2019-1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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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은 기대 못미쳤지만 “중국 경기 둔화 속 선방” 평가…한국은 2년 연속 3위

▲12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무대 화면에 ‘11·11 쇼핑 축제’에서 거래된 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무대 화면에 ‘11·11 쇼핑 축제’에서 거래된 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일명 광군제) 쇼핑 축제’가 또다시 사상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면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 프레스룸에서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치러진 ‘광군제’ 행사에서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뤄진 총거래액이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당시 기록한 거래액(2135억 위안)보다 25.7%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3억 달러다.

전날 알리바바는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허마셴성, 카오라 등 산하의 여러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이벤트인 11·11 쇼핑 축제를 진행했다. 알리바바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행사 시작 16시간 31분 만에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소비시장의 견조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해서 알리바바의 이번 쇼핑 축제가 중국의 경기둔화 흐름에서 완전히 ‘무풍지대’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거래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처음 열린 11·11 쇼핑 축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 거래액 증가율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숙기 진입,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에 따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2010년 1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지난해 26.9%까지 주저앉았다. 그리고 올해 약 1%포인트 더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하루 만에 천문학적인 거래가 이뤄진 알리바바의 이번 쇼핑 축제는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를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이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제시했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한선(6.0%)을 밑돌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7.5%로, 16년 만의 최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 머물면서, 기대했던 내수시장조차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우리나라 브랜드들도 11·11 쇼핑 축제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K-뷰티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한국 화장품 회사 A.H.C는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전체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것이다.

앞서 2016년만 해도 해외 직접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7년 사드 배치 여파로 5위까지 밀려난 바 있다. 이후 한중 관계가 다시 해빙 무드에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다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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