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애플이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존재감을 과시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리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일본 시장에서 향후 전략 및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내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샤오미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왕샹 부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진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므로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으나, 2020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온라인을 통한 자급제폰 판매부터 시작하고, 이동통신사와 제휴도 추진하겠다”며 “판매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일본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느 통신사와 협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 시장에 이미 진출한 삼성, LG 또한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통신사 KDDI를 통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앞서 11일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도 공개했다.
LG전자 또한 비슷한 시기에 G8X씽큐(국내명 V50S 씽큐)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일본시장에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한 것은 작년 1월 V30플러스를 선보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오랫동안 애플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일본시장에서 50.8%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9.8%에 그쳤다. 현지 기업인 샤프(7.2%)와 소니(7%)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이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는 5G와 연관 있다. 일본은 이르면 내년 3월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5G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5G 스마트폰이 필요하지만, 애플은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달리 삼성과 LG는 이미 올해 글로벌 시장에 여러 모델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샤오미 또한 2종(미믹스3, 미9)의 5G 제품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삼성, LG 그리고 중국 업체들이 당장 애플을 꺾고 1등을 차지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만 삼성과 LG전자 등은 지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5G 시장이 열리는 내년에 판매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