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글로벌 웨어러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 가을 들어 애플은 신형 무선이어폰을, 화웨이는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구글은 웨어러블 업체 핏빗을 인수하며 웨어러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검색인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핏빗을 약 2조45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핏빗은 걸음 수, 달린 거리, 소모된 칼로리양, 심장 박동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등을 계측하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등을 생산하는 웨어러블 기업이다.
업계는 구글의 웨어러블 하드웨어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오랫동안 스마트 웨어러블 OS(운영체제)를 선도해 왔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렸었다.
핏빗은 2016년까지 액티비티 웨어러블(컴퓨터와 연계돼 개인 활동, 건강정보를 측정·추적·데이터 수집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핏빗의 액티비티 웨어러블 점유율은 2014년 42.1%에서 지난해 13.3%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주요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핏빗은 스마트 워치까지 확장한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지난해 기준 점유율 11.2%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루이스 잠무디오 유로모니터 인태녀서널코리아 선임연구원은 “구글의 핏빗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에 구글이 주요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글의 OS와 핏빗의 하드웨어 간의 만남은 많은 스마트 기술 팬들을 열광하게 할 것이나 핏빗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구글이 어떻게 다루는가가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조기업들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는 9월 말 ‘갤럭시워치 액티브2’를 선보였고, 애플은 지난달에 주변소음 제거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달 들어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GT2’와 ‘화웨이 밴드 4’ 등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은 현재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2개 제품이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에서 스마트워치는 1230만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이다.
애플은 570만 대를 판매해 46.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5.9%(200만 대 판매)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핏빗(9.8%)이었다.
무선이어폰 시장도 애플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 2분기 무선이어폰 금액기준 점유율은 애플(63%), 삼성전자(8%)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달 28일로 마감된 2019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649억 달러로 4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서비스 및 웨어러블 매출 성장이 아이폰 매출 하락을 상쇄시켰다”며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