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마감하는 2019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재검토한 일본 제조업체 171개사 중 하향 조정한 기업들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 7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해외 자동차 판매 침체와 투자 수요 둔화, 환율 및 상품시장 요인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 분석에 따르면 125개 업체가 실적을 하향 조정해 상향 조정한 46개사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하향 조정한 금액은 총 9393억 엔(약 10조 원)으로, 이미 작년의 8325억 원을 제치고 2012년(2조2109억 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자동차업체 마쓰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중국시장은 여전히 어렵고 불투명한 상태”라며 “미국도 중저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마쓰다는 판매 부진과 엔고 등을 이유로 이번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430억 엔으로, 기존 전망(약 800억 엔) 대비 절반 가까이 낮췄다.
스즈키와 히노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가장 막대한 타격을 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고객사들이 설비투자에 주춤하게 된 영향도 잇따르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공장자동화 관련 기기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업체 고마쓰도 중국과 아시아에서의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엔고와 상품 시황 악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히타치는 2019 회계연도 하반기(올해 10월~내년 3월) 달러·엔 예상환율을 종전의 110엔에서 105엔으로 조정하는 등 엔고 방향으로 잡았다. 히타치는 환율 영향만으로도 영업이익이 280억 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미토모화학은 유가 하락에 판매 채산성이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