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제약업체이자 소비재업체인 존슨앤존슨(J&J)이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의 석면 검출 의혹과 관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면은 악성중피종(mesothelioma)과 연관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제3자 실험실에서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 자체 베이비파우더 제품에는 석면이 함유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문제를 제기한 제품 15병에 대한 새로운 검사를 진행했으나 석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리콜된 제품 48개에 대해서도 추가 실험를 진행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J&J는 미국 시험재료학회(MRS)를 인용해 “안전장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표본 분할, 보관, 준비, 분석 등 과정에서 석면이 유입되면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FDA는 “존슨앤존슨의 22온스(약 624g)짜리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0.00002% 미만의 휘발성 석면이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미국의 월마트, CVS헬스, 라이트에이드 등 대형 마트와 약국 체인점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측도 의혹이 제기된 제품 3만3000병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FDA 측은 J&J의 자발적인 리콜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머서 FDA 식품안전 및 영양센터의 과학 운영 담당 부국장은 “J&J는 그들의 테스트를 근거로 석면이 없다고 말할 것이고, 우리는 그 테스트 결과에 대해 상반된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앨라배마주 출신의 레이 오델 변호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DA의 석면 검출 이후 주식시장과 소매점의 반응을 고려해보면, 자체 테스트를 통해 해당 보고서를 불신하려는 존슨앤존슨의 시도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