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슈퍼마리오’ 드라기 총재, 이달말 ECB 떠난다

입력 2019-10-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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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지위 강화·유로존 위기 구한 영웅…마지막 회의 주재

▲지난 9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유로존을 구한 영웅’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ECB를 떠난다.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슈퍼 마리오’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에 몰렸던 2011년 11월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에 이어 EU의 통화정책을 이끌었다.

8년 간의 재임 기간에 그는 불안정했던 유로화의 지위를 제고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유로존의 위기를 진정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특히 2012년 7월 영국 런던에서의 연설은 그가 ‘유로존의 구원투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럽 채권 매입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국가들이 극심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던데다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ECB가 권한 받은 위임 안에서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호소했던 이날 연설은 유로존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나를 믿어달라”며 “충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연설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유럽 채권 매입이 다시 시작됐다.

이를 통해 드라기 총재는 FT가 선정한 ‘2012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당시 FT는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없었으면 ‘현재의 유럽연합’도 없었다는 극찬도 나온다. 콘스탄틴 프레이저 TS롬바드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중앙은행의 총재이자 재능있는 정치인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EU는 매우 다른 상황에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는 24일 ECB 총재로서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다. 그리고 다음달 1일부터는 새로운 사령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모든 권한을 넘겨받는다. 앞서 라가르드 전 IMF 총재는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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