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원가자료를 통해 적정 진료수가 체계 마련에 나선다. 현재 진료수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의료계의 주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다.
건보공단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회의실에서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과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등 공단·병원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원가기반 적정 수가 체계와 상급종합병원 기능 재정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서 양 기관은 △원가자료 제공·수집을 통해 적정 수준의 수가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병원 임상·원가정보 및 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합리적 수가 설정 및 보건의료정책 결정을 위한 정보 공유와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 기관의 상호 발전을 위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공단은 의료기관 원가자료에 근거한 합리적 수가 설정을 위해 적정 진료를 수행하는 대표성 있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원가패널 의료기관(9월 105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국립대학교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
김연수 원장은 “서울대병원의 원가자료 분석을 통해 적정 수준의 수가 보상체계를 마련함과 동시에 이를 검토할 협의체를 함께 구성하고, 병원과 공단의 자료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건강보험 적정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고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결정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익 이사장은 “공단 원가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중증종합병원의 역할 강화를 위한 적정 진료수가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공단과 서울대병원의 협약이 국립대학교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