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로 인해 1년 만에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 에어드레서는 적은 소음으로 옷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LG전자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제품에 여러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의류관리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0%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규모는 작년 30만 대에서 올해 4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의류관리기 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한 데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에어드레스를 공개했다. LG 스타일러가 독주하던 의류관리기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 선택 폭을 넓혀준 것이다.
에어드레서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옷을 흔드는 대신 바람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해 진동과 소음이 적다. 의류 특성에 따라 바람 세기도 달라져 옷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이달래 상품기확담당 상무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는 제품 만족도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품 장점을 고려해볼 때 시장이 곧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에어드레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에어드레서 블랙에디션을 출시했다. 크리스탈미러와 다크블랙 등으로 구성된 블랙에디션은 전신 거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벌의 옷을 관리하기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대용량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이 최대 상의 3벌, 하의 3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었다면, 신제품은 상ㆍ하의 각각 5벌까지 넣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일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 화학물질 대신 자외선을 쐬어 유해 세균을 살균하는 UV LED 살균 기능을 스타일러에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는 스타일러에 적용될 예정인 이미지 센서 ‘비전 팩’도 선보였다. 비전 팩은 스타일러에 걸린 옷을 파악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고,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분석해 옷을 최적의 방법으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