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소속 유조선이 제다항에서 약 97km 떨어진 해상에서 폭발해 선박 안에 있던 두 개의 주요 석유 저장 탱크가 훼손됐다.
이날 사고로 원유가 홍해로 유출됐으나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는 화재가 진압돼 원유 유출도 현재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유조선은 ‘시노파(Sinopa)’호다. 선박 항로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는 해당 유조선은 국제 제재에도 정기적으로 시리아 정부에 원유를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NIOC는 폭발이 이날 오전 5시와 그 20분 뒤에 두 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미사일 2기가 발사돼 유조선이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아직 이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주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이란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5함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고를 알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란이 이번 사고 원인을 미사일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런던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2.07% 뛴 배럴당 60.3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 유조선 폭발사고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미국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글로벌 핵심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사우디 주요 석유시설 2곳이 지난달 14일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이 생산 중단되는 등 막대한 타격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해당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