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이유로 28개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민정부 공안국과 19개 산하 기관은 물론 기술기업 8개사가 포함됐다.
해당 기업은 글로벌 메이저 CCTV 업체인 항저우하이크비전디지털테크놀로지와 저장다화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안면인식 기술업체인 아이플라이텍, 메그비테크놀로지, 센스타임과 이투테크놀로지, 디지털 포렌식과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샤먼메이야피코인포메이션, 마이크로 및 나노장비 공급업체 이신과학기술 등이다. 그 중에서 하이크비전과 다화 등 2개사는 전 세계 CCTV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오는 10~11일 고위급 무역회담을 준비하고자 양국 실무협상이 이날 진행 중인 가운데 전격적으로 제재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재를 받은 기업들은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이날 제재를 받은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은 신장에 있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의 구금과 첨단 기술을 통한 감시 등 탄압에 따른 인권 침해와 학대에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신장 지역에서 100만 명 이상을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제재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전쟁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인권을 행동에 나선 이유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테크놀로지 등 이전에 제재를 가한 중국 기업에 대해서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또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산업정책과 정부 보조금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울러 트럼프는 최근 벌어지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도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를 진압하고자 안 좋은 일을 한다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인도적인 솔루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위대가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홍콩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며 “그들은 거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오는 10~11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내가 선호하는 것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며 중국 측이 협상 범위를 줄이려 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