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ABC 방송, FX,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보유 네트워크에서 넷플릭스의 광고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가 스포츠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ESPN에서의 광고는 허용했다.
디즈니는 성명에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사업이 진화하면서 너무 많은 진입자들이 전통적인 TV 영역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면서 “포괄적인 사업관계에서 우리 전략을 재검토할 시기”라고 밝혔다.
다음 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월정액 6.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인 디즈니가 강력한 경쟁자인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광고 금지 정책을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NYT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지출한 광고비 18억 달러(약 2조1546억 원) 가운데 1억 달러가 TV광고로 지출됐다고 전했다. 그 중 약 13%가 디즈니 보유 네트워크로 돌아갔다.
이렇듯 지난 수년 동안 TV 네트워크들의 주요 광고 수입원은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였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경쟁사의 광고를 제외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 방송업계는 기존 온라인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와 훌루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디즈니+, 애플TV+와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NBC의 피콕, CBS의 올액세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줄줄이 진입을 준비하면서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내년 출시 예정인 워너미디어의 HBO맥스와 NBC의 피콕에 대한 광고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