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또 급락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94.42포인트(1.86%) 급락한 2만6078.62로 8월 28일 이후 최저치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8월 23일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64포인트(1.79%) 내린 2887.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44포인트(1.56%) 떨어진 7785.2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전날 제조업 지표 악화에 더해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고용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강해지면서 기술주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날 발표된 9월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공무원 제외)는 전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로, 전월 (15만7000명 증가)보다 주춤했다. 심지어 전월 실적은 하향 조정됐다. 1일 발표된 9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고용지표까지 부진을 보이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증폭됐다.
다우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50일 이동 평균선과 100일 이동 평균선을 잇따라 밑돌며 매도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에 한때 다우지수는 낙폭이 598달러에 도달, 심리적 고비인 2만6000달러를 밑도는 장면도 있었다.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대비 약 10% 상승, 불안 심리가 높아진 상태를 의미하는 20을 웃돌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의 매도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애플과 인텔 등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고, 국제유가 하락에 셰브론 등 정유관련주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보잉과 캐터필러 등 자본재들도 하락했고, 미국 장기 금리 하락으로 마진 축소 우려가 강해져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