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차세대 우버 앱 비전 ‘우버 패스(uber pass)’ 서비스를 발표했다. 새 서비스의 골자는 월 24.99달러(약 3만 원)를 내면 사용자는 차량 공유 앱을 사용할 때마다 요금 할인을 받고, 음식은 무료로 배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별로 나뉘어져 있던 앱도 하나로 통합된다. 각 사업별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쉽게 할 목적에서다.
‘우버 패스’는 우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10개 도시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차량 공유 승차요금이 최대 15% 할인된다. 음식점 요리를 배달 받는 ‘우버 이츠’를 사용하면 보통 몇 달러가 부과되는 배달료를 무료로 해주고, 요리 자체 가격도 할인된다. 전동 자전거 ‘점프’는 하루 30분까지 무료로 탈 수 있다. 이외에 요리 배달 특전으로 한정됐던 패스도 18개 도시에서 시작한다.
우버가 이처럼 구독경제 모델을 본격 도입한 건 주력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 사업에서는 경쟁사인 리프트와 우버를 병행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음식 배달에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에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 단골 고객을 확보할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독경제 모델로 장기간에 걸쳐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구독형 모델은 해약이 쉽고, 사용자의 이용 상황이나 할인율에 따라 수익 창출이 지연된다는 점에서 회사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우버는 이날 차량 공유 등과 음식 배달로 나뉘어져 있던 앱을 1개로 통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일상 생활의 기본 운영체제(OS)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검색도 포함해 우버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이번 새로운 비전은 지난 5월 상장 이후 최대 변화라 할 수 있다. 우버는 상장 이후 주가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지난달 우버는 과도한 지출과 손실을 줄이고자 400명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