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은 거의 1세기 동안 태국 거리를 누비면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배기가스를 배출해왔다. 이런 툭툭이 태국 자동차산업을 미래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될 최첨단 자율주행차량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민관협력으로 자율주행 기능의 ‘로보 툭툭’을 만들었다. 스타트업 에어오브(Airovr)가 개발을 주도했으며 벤처투자업체 시리벤처스가 참여했다. 정부와 이들 파트너는 11월부터 태국 첫 자율주행 툭툭 도로 시험 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동남아시아 자율주행차량 기술 개발의 선두에 서려는 태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방콕 내에서 수개월간 시험을 실시해 미니버스 등 더 큰 차량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것을 노린다.
아시아 자율주행차량 기술 발전은 바이두와 포니닷에이아이, 도요타자동차 등 중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해왔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파트너십 구축, 도로 테스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현재 선도 국가가 없는 상황이다. 태국은 자동차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산업을 강화하고자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에어오브 측은 “툭툭이 자동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고 부품도 적게 들어가며 가격도 저렴하고 태국의 더운 기후에 적합하다”며 “이에 툭툭을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오브의 툭툭은 방콕의 혼란스러운 거리와 태국 다른 관광 명소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삼륜택시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미니멀리스트 디자인과 더불어 전기로 움직이며 속도와 배터리 양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지붕에는 경찰 사이렌과 흡사한 3D 맵핑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 핸들이 있어 필요하다면 테스터가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방콕 도로 사정은 초기 단계인 이 로보 툭툭이 주행하기에는 힘들어 당분간은 시리벤처스 모회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 소유의 1만 명 규모 럭셔리 주택단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여전히 이 단지는 8헥타르의 넓은 면적에 8동의 콘도와 백화점, 병원과 학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로에서는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온갖 교통수단이 달리고 있어 로보 툭툭을 시험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