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강성부 대표가 직접 여러 의혹을 해명하는 한편, 대한항공을 겨냥한 메시지도 함께 담아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언론 노출을 자제해온 강성부 대표가 직접 출연, 여러 의혹을 해명하고 한진그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채널 소개 △KCGI의 배후는? △'KCGI가 기대하는 한진그룹이라는 제목의 영상 3개가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강 대표의 인터뷰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강 대표는 여러 의혹에 대해 "오해가 심하다 보니 가짜뉴스나 억측 등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제는 가만히 놔두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은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경영권 찬탈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항간의 경영권 확보 견해를 반박했다.
출자자(LP)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LP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의무도 없고 금융감독원에는 (LP를)보고하고 있다"며 "LP는 대부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요진건설에 투자할 때부터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먹튀'라고 불리는 단기 투기자본 의혹에 대해서는 "메인 펀드는 10년이 넘는 펀드"라며 "회사에 투자해 펀더멘털 개선이 보이는 것 없이 어떻게 엑시트(회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을 겨냥한 메시지도 담았다.
강 대표는 "글로벌 항공사 부채비율이 평균 200% 안쪽인데 대한항공은 최근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 반기 말 기준 900%에 가깝다"며 "그 원인은 대부분 쓸데없는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가진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텔이나 부동산 쪽 과도한 자산은 덜어내고 운송 전문 기업집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7월 설립된 KCGI는 같은 해 11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단숨에 2대주주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이후 한진 측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주총에서 주주제안 상정을 시도하는 등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 왔다. 그 사이 한진칼 지분율도 15.98%까지 늘렸다.
강 대표는 "우리 주장을 회사와 경영진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일종의 캠페인으로 생각하고 대주주, 나머지 주주, 직원, 사회 전체를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