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화재로 궁지 몰린 브라질...브라질산 불매운동 글로벌 확산

입력 2019-08-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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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라주 알타미라에 산불로 파괴된 산림 모습을 찍은 항공샷. 알타미라/AFP연합뉴스
▲브라질 파라주 알타미라에 산불로 파괴된 산림 모습을 찍은 항공샷. 알타미라/AFP연합뉴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화재로 숯덩이가 되어 가면서 그 불똥이 브라질 기업들로 튀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의류·신발업체들이 브라질 기업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팀버랜드와 반스 등 18개 업체는 “우리와 거래하는 브라질 업체들이 환경 파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브라질산 통가죽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가죽은 브라질 북부에서 생산되고 있다. 가죽 수출을 위해 축산업이 성행하면서 이 지역의 아마존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소비자들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선진국 기업들이 보이콧에 나섰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게다가 아마존 화재 상황이 심각한데도 브라질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국제 사회 비난이 거세진 것도 글로벌 기업들의 불매 운동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다.

아마존 화재를 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안일한 자세는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주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이 너무 많다”며 산림 훼손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또 산불 진압을 돕기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합의한 2000만 달러의 재정 지원도 불쾌하다며 거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며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 취소까지 주장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권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마크롱 대통령이 나에 대한 모욕을 철회해야만 재정 지원을 받겠다”고 어깃장을 부렸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커지자 브라질 대통령실은 “브라질 정부는 해외 국가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데 열린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브라질 기업들은 환경 문제에 예민한 구매자들로 인해 불매 운동이 확산될까 노심초사다. 마르첼로 브라질 농업사업협회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이 벌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며 “브라질만이 세계의 유일한 생산자이며 우리가 공급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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