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업계 1위 태림포장의 인수자가 본입찰을 통해 가려진다. 인수 가격을 두고 한솔제지 등 유력 인수 후보자 간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고된다.
26일 제지업계 등에 따르면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IMM PE는 27일 태림포장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6월 예비입찰에서 한솔제지와 세아상역, 중국 샤닝페이퍼 등 전략적투자자(SI) 3곳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각각 예비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IMM PE는 매각작업에 태림포장 지분 60%와 태림페이퍼·태림판지 지분 전량 등을 내놨다.
택배 포장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태림포장은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한때 매각 대금이 1조 원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등의 순부채가 270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해 7000억 원 수준에서 인수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IMM PE가 태림포장 인수 이후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인수가격 하락의 배경이 된다.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인수 이후 설비투자와 유지보수비 등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해 실질 매각가격은 그만큼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평가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거론된다. 삼성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한 한솔제지는 최근 펄프업 확장에 이어 태림포장 인수를 통해 골판지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200억 원에 불과해 금융권 차입이나 FI와 손잡는 등 자금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TPG, 베인캐피털 등 FI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외에 세아상역과 유일한 외국 기업인 샤닝페이퍼 등도 각각 인수금융 주선사를 선정해 매각전에 나선다.
이번 매각으로 IMM PE는 투자금 대비 2배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2015년 태림포장을 3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7000억 원에 매각이 결정될 경우 4년 만에 큰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이 진행 중인 태림포장은 별도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2646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4.90% 감소하며 부진했으나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23.31% 늘었다. 반기순이익은 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8% 줄며 실적 상승세가 멈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