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산 중견·중소 화장품 기업의 특정 제품 매출이 전월 대비 최대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공통적으로 일본 화장품이 강세를 보여온 클렌저(세안제)와 자외선차단제가 주를 이뤘다. 중견·중소 화장품 기업 상당수가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자로 부상한 것이다.
시세이도의 ‘퍼펙트 휩’은 가성비 클렌징 폼으로 불리며 수년째 관련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해왔다. 이 제품의 대체 브랜드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은 ‘마녀공장’과 ‘코스알엑스’다. 클렌징폼과 클렌징 패드가 주력 제품인 코스알엑스는 올리브영에서 클렌징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 대비 80%나 급증했다. 클렌징폼과 클렌징 오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마녀공장 역시 판매량이 63%나 증가했다. 마녀공장의 경우 최근 극우방송으로 논란이 됐던 DHC의 대표 제품인 클렌징 오일 대체 상품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클렌징 오일의 경우 슈에무라, DHC 등 일본 브랜드가 그간 시장을 선도해왔다.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의 대표 선케어 브랜드 아네싸 대체재로는 닥터지와 AHC가 급부상했다. 일반적으로 선케어의 경우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품목이어서 단일 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변동폭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닥터지는 무기자외선차단제 트렌드를 이끌며 매출이 32% 증가했고, AHC는 대왕선쿠션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면서 선케어 부문 매출이 24% 늘었다.
올리브영은 신중하고 가치있게 소비하는 소비층의 증가가 중견·중소 화장품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이슈로 화장품 구매시 신중하고 가치 있게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화장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며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인 시기에 가성비 좋은 국내 중소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미디어커머스를 표방하는 중소기업 뮈젤도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뮈젤의 ‘더마릴렉스 힐링패치’는 일본 발바닥 패치 ‘휴족시간’을 대체할 국산품으로 집중 조명되면서 6월 대비 7월 판매량이 18% 증가한데 이어 8월 들어 15일까지 67만여 개가 팔려나갔다. 뮈젤은 이 같은 추세라면 8월에는 지난달 대비 40% 가량 판매량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뮈젤 마케팅팀 이재원 매니저는 “일본 불매운동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정확히 분석해보지 않았지만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성원에 부응해 품질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