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시 주석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지도자로 힘든 비즈니스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뗀 후 “만약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 회동?”이란 문구를 추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일대일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그동안 홍콩 사태 관련 언급을 자제해왔는 데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CNBC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홍콩 사이의 문제’라며 거리를 둬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또 트럼프는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짓고 싶어한다”면서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는 게 먼저”라며 중국과의 무역갈등 해소보다 홍콩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홍콩 사태의 인도적 해결과 연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발언에 앞서 미 국무부는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이 홍콩 접경에 군대를 파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개인 회동 제안 후 중국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미국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그들의 추악한 위선과 악의를 드러낸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들은 폭력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홍콩의 안정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헛된 것”이라고 미국의 개입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