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등락을 반복하다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43달러(0.8%) 상승한 배럴당 54.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0.04달러(0.1%) 오른 배럴당 58.5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가 계속됐지만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소폭 회복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설명했다.
WTI가 장 초반 배럴당 53.54달러까지, 브렌트유는 57.88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원유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에밀리 애쉬포드 에너지 리서치 부문 이사는 “최근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지역마다 다른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라며 “아시아나 유럽 거래에서 나타나는 가격 반응이 미국 거래 중에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날도 유가가 이런 패턴을 따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 휴가철 운전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강한 시즌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수요를 약화시켜 유가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9월 협상이 벌어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일부 매수세가 이날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지난주 7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다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