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이유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기존보다 0.2%p 낮췄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 심각해졌다”면서 “경제 심리 위축과 불확실성 영향, 금융시장이 최근 무역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금융시장 환경과 정책 불확실성, 기업 심리, 공급망 분산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추는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고, 무역전쟁으로 비관적 경기 전망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 위축은 물론 고용, 생산 감소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무역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분산도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미국 내 생산활동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후 고조됐다. 미국은 정부기관의 화웨이테크놀로지 제품 구매 금지 조치를 내놓으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선을 넘도록 허용했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중단키로 했다.
미중의 대치가 길어질수록 시장의 동요는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p 낮아질 전망이며, 특히 최근 무역전쟁 격화로 0.2%p 더 추가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9월 새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 미국 대선 전까지 협상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