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희토류산업협회, 정부의 대미 보복조치 지지 선언...中 희토류 무기화 임박

입력 2019-08-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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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주요 산지인 내몽골자치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주요 산지인 내몽골자치구.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수세에 몰리자 중국 각계가 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약 300개 중국 광산업체로 구성된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전날 성명에서 미중 무역 마찰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미국에 대한 보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SCMP는 첨단 제품에 필수적인 자원의 대미 수출 규제를 암시함으로써 미국 측에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계 미디어가 반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여론전’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성명은 지난 5일 중국희토류산업협회 회의에서 정리된 것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무역 마찰의 영향에 대해 어떻게 적극 대응해야 할지를 놓고 토론했다.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5월에 희토류 주요 산지인 장시를 시찰하면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정부를 지지하고 “국가의 핵심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단호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성명에 무역 전쟁이나 수출 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모든 회의 참석자들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고 일국주의와 보호주의, 무역에서의 왕따 행위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날 협회의 성명은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됐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은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자석, 모터, 발광다이오드 등 수백 가지 장치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앞서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벌이다가 보복으로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일본 산업계가 대체재를 쓰거나 대체재를 개발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중국 생산업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협회의 성명이 발표된 후 중화권 증시에서는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차이나레어어스홀딩스는 3.6% 하락했다. 차이나민메탈스레어어스는 5.7% 떨어졌고, 차이나노던레어어스그룹은 3.9%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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