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들이 영국에서 환율조작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로펌 스캇앤스캇은 이날 투자자들이 경쟁상소법원(CAT)에 이들 은행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소송 규모는 10억 파운드(약 1조4596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외환시장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영국, 유럽 규제 당국과의 합의금이 이미 110억 달러(약 13조 원)를 넘어섰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있었던 골드만삭스와 HSBC, 바클레이스 등 대형은행들을 상대로 한 23억 달러 규모의 소송이 영국에서도 이뤄지길 희망해왔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에섹스 익스프레스’와 ‘쓰리 바나나 스플릿’으로 알려진 5개 글로벌 은행 트레이더들의 환율 조작 담합에 대해 10억7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소송을 주도하는 마이클 오히긴스 전 영국 연금감독기구 회장은 “이번 소송의 청구액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은행들의 런던에서 이뤄진 외환거래 건수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 외환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총 10억 파운드를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은 공정하고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