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 전기차 성장 둔화로 재고 증가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리튬 광산 건설이 전기차 붐을 능가하는 속도를 보이고 있어 리튬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2015년 중반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리튬 가격은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500만 대를 돌파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호주와 칠레 등 리튬 생산 국가들도 수요 확대 기대로 속속 광산을 건설했다. 호주에서는 2017년 이후 6개의 신규 리튬 광산이 문을 열었다.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배터리 공급망에서 리튬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주춤해지자 리튬 시장이 급속히 냉각하기 시작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후 지금까지 약 30% 급락했으며 언제 바닥을 칠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맥쿼리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전기차 데이터는 성장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는 과잉공급 이외 수요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은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가장 큰 의문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지난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이는 인상적인 수치이지만 2017~2018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호주의 리튬 생산은 앞으로 2년간 약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 주요 리튬 생산국인 칠레 정부는 지난달 향후 4년간 리튬 생산을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굴된 광석을 실제 리튬 소재로 정제하는 움직임도 둔화하고 있다. 호주 리튬기업 오로코브레는 이달 보고서에서 “중국 리튬업체들이 그동안의 과도한 팽창 정책에 따른 역효과 신용 긴축 등으로 생산 확대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남미에서 생산되는 리튬 가격이 오는 2025년까지 6년간 30%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