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핵합의 제한 넘겨 우라늄 농축” 확인

▲지난 2014년 IAEA 조사관이 이란 테헤란 남쪽으로 300km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우라늄 생산시설의 연결선을 분리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한(농축도 3.67%)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현장 사찰단이 이날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검증했다면서 IAEA 이사회에 이같이 보고했다.

현지 시찰단은 온라인 모니터링과 샘플 분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 시찰단에 농축도를 4.5%라고 알렸다. IAEA는 정확한 농축도를 공개하지 않고 상한을 넘어섰다고만 밝혔다.

앞서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와 대 이란 제재, 유럽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조치로 핵합의 이행 축소 2단계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란의 2단계 조처는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는 15일까지 양측의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모색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됐다.

IAEA가 이란이 상한을 넘겨 우라늄을 농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2015년 7월 타결된 핵합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됐다.

이란은 2단계 조처에 들어가며 “앞으로 60일 이내에 유럽이 해법을 찾지 않으면 핵합의 이행 범위를 또 한 번 줄이는 3단계 조처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가 제시하는 첫째 조건은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