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 24일~28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마찰과 무역협상 타결 기대, OPEC 감산 기조에 따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두바이(Dubai)유는 각각 0.63%, 0.36% 상승한 57.43달러, 61.81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의 미국 무인 정찰기 격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환, 미중 무역협상 재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 등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이 석유시장 펀더멘탈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면서 추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해상 석유 수송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관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등에서 생산되는 중질원유 및 중유 등이 이곳을 거쳐 최대 수요처인 아시아로 공급된다”며 “OPEC(석유수출기구) 감산과 미국의 이란,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로 이미 원유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수가 감소하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반기 유가의 방향성이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의 감산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급 부족량이 123만 배럴당 달러이고, 2020년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수요, 공급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공급 부족량은 33만 달러로 줄어든다”며 “방향성만 보면 수급밸런스가 안정화되며 원유시장은 콘탱고 진입, 근월물 가격 하락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에 7월 초 예정돼 있는 OPE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규모의 감산이 실시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에는 두바이-서부텍사스 원유 스프레드는 10달러를 상회하고 유종별 가격 편차가 커져, 국내 기업들에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