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핀란드와 스웨덴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9월 스웨덴과 한국은 스웨덴 스톡홀롬에 KSC 설치를 위한 워크숍을 하기로 약속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20일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핀란드와 노르웨이ㆍ스웨덴 3국을 방문한 성과를 공유하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는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길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순방에서 느꼈던 것들을 함께 얘기하면서 정책적으로 반영할 것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대통령 순방에 중기부가 해외 순방에선 처음으로는 경제 행사를 주관해 저도 처음에는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주관했지만, 대한상의, 창업진흥원, 중진공, 한국벤처투자, 벤처캐피탈협회 등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함께 마련해 의미가 있다”며 “‘활기있고, 색다르고, 신선한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 보람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내년에 핀란드와 스웨덴에 KSC를 구축할 계획이다. KSC는 현지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등과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공간이다. 올해 8월 미국 시애틀에 1호, 9월 인도 구르가온에 2호가 설치될 예정으로 스타트업의 성지인 북유럽에도 조성이 확정됐다.
박 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에 설치하는 KSC가 성격상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핀란드 창업 생태계의 보고인 알토대학교와 학생들과 교류를 중점에 둘 것”이라며 “핀란드 정부와 공동 투자하는 부분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 KSC는 기업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에 메리트를 주고 국내 기업들이 유럽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인구는 각각 1000만 5000만 명 가량에 불과하다.
박 장관은 “이 때문에 두 나라 모두 내수만으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 “두 나라 모두 한국을 파트너로 잡아 아시아 진출을 쉽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북유럽 3국의 공통점은 기술력이 세계 정상에 가깝다는 점”이라며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방에 동행한 스타트업들 대표와 관계자들은 성과를 설명했다.
김상완 플라밍고 대표는 “핀란드 현지 법인 설립 제안을 많이 받았다”며 “중기부에서도 해외 사업에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플라밍고는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인공 지능 알고리즘으로 자영업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기업이다.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는 “해외 인재들이 거꾸로 한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우수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와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순환적인 구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리브유니온은 스마트 보청기를 개발한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대표는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이 스타트업으로만 구성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에서는 민간에서 스타트업을 주도하고 있고, 정부가 민간의 성과를 오히려 포장하고 있는 쪽에 가까웠다”며 “한국도 민간 주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꽃필 수 있도록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이번 경제 사절단 모집을 주도했다. 코스포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함께 모집한 스타트업 53개사, VC·엑셀러레이터 25개사 등 총 118개 기업이 순방에 참여했다
박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중기부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정책을 위한 조언을 가감 없이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타트업계 대표, 관계자들을 향해 “자주 만나라”며 “서로 돕고, 연대하고, 단단하게 뭉쳐 세계 시장을 뚫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