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일으킨 혼란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회사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 유출과 사생활 침해 등을 지적했으며 ‘희대의 사기극’으로 판명이 난 테라노스를 거론하기도 했다.
쿡 CEO는 “최근 IT 업계는 덜 고귀한 혁신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됐다. 이는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뢰를 주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우리는 매일 데이터가 유출되고 개인정보 보호 규정이 깨지며 모든 맹목적인 사람이 ‘증오 발언’으로 쏠리고 가짜 뉴스가 우리의 국가적인 대화를 오염시키는 것을 본다. 또 한 방울의 피로 거짓된 기적을 만드는 것도 목격했다”고 꼬집었다. 여기서 거짓된 기적은 피 한 방울로 수십 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으나 사기로 확인돼 몰락한 테라노스를 가리킨다.
이어 “이는 누군가는 말해야 할 혼란”이라며 “이런 혼돈의 공장을 만든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데이터 보호 중요성을 거듭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삶에 있어서 일반적이고 불가피한 모든 것을 수집하거나 판매하는 것, 더 나아가 해킹으로 유출되는 것까지 받아들이면 데이터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쿡 CEO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구글과 페이스북의 사용자 데이터 사용을 비판하면서 애플이 데이터와 사생활 보호에 강점이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