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은 12일(현지시간)자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수소의 차례가 돌아왔다며 중국이 수소사회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우디 임원 출신으로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맡고 있다.
완강 부주석은 2000년 중국 국무원에 자동차 산업의 새 혁신으로 전기자동차를 제안했으며 같은 해 말 귀국해 첨단기술 발전계획인 ‘863 프로그램’에서 전기차 부문 리더를 맡았다. 2007년에는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으로 임명돼 지난해까지 중국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장기간 활약했다.
전기차 개발과 이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보조금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석유 수입 의존도와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그의 전략은 빛을 발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전기차 두 대 중 한 대가 중국에서 판매된다.
이제 장관급보다 더 높은 정협 부주석인 완강은 수소가 그 다음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수소사회를 수립해야 한다. 연료전지쪽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전기차) 개발에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장기간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폐지할 계획이지만 수소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전기차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전기차보다 연료 충전이 훨씬 빠르고 한번 충전 후 훨씬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럼에도 높은 가격으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수소전기차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정하면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완강 부주석은 “수소로의 이행은 자연스러운 단계”라며 “도시 내부 교통은 전기차가 담당하고 버스와 트럭 등은 수소연료전지로 해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다”고 비전을 그려나갔다.
그는 “중국은 수소가 풍부하지만 여전히 수소전기차 채택이 느린 편”이라며 “현재 실제 도로 위를 주행하는 차가 약 1500대에 불과하다. 이는 전기차가 200만 대 이상인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촉매제가 백금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 이외에도 인프라 부족과 수소 저장설비의 복잡성 등이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한 수소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완강 부주석은 “우리는 수소전기차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완강 부주석은 지난해 1월 싱크탱크 ‘중국 전기차 100인회’가 베이징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고 나서 “동력과 운전성능, 정숙성 등에서 일본 자동차들보다 좋다”고 호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