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미국의 중국산 전자제품 관세 부과 위협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에서 해외로 생산시설 이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폭스콘이 전날 필요하다면 미국시장에 들어가는 아이폰을 중국 밖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도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대만으로 이전한다. 일본 샤프는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위탁생산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 중 하나였다.
앞서 WSJ는 지난 3월 닌텐도가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관계자들은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닌텐도가 미국에서 판매하기에 충분한 수량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닌텐도 대변인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지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실제로 3000억 달러(약 355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관세가 붙게 되면 스위치를 손해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닌텐도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