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이 우버의 항공택시 사업인 ‘우버 에어’의 첫 해외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멜버른에서 내년부터 우버 에어의 시험 비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멜버른이 처음으로 우버 에어의 시범 도시가 된 것이다. 멜버른은 우버 에어 시범 도시 선정을 놓고 브라질, 프랑스, 인도, 일본 도시들과 경쟁을 벌였다. 이로써 멜버른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시범 도시가 됐다.
우버는 멜버른에서 내년 시험 비행을 시작으로 2023년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멜버른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버의 호주, 뉴질랜드, 북아시아 지역 총괄 담당자 수잔 앤더슨은 “호주 정부가 공유 경제와 미래 교통 기술에 대해 획기적인 접근법을 채택해 시범 도시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버른의 독특한 인구·지리학적 요건이 기술 혁신 문화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항공 차량공유’라 불리는 우버 에어 서비스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전기 항공기를 이용해 공항과 도심의 교통 허브를 연결한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기존 우버X의 가격과 동일하다. 우버는 이를 통해 도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릭 앨리슨 우버 대변인은 “멜버른 공항에서 도심까지 차로는 25분 걸리고 교통혼잡 시간에는 1시간도 걸리는 거리를 우버 에어로는 10분이면 도착한다”며 “연간 165억 달러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연구센터의 전문가 크리스 드 그루이터는 “우버 에어가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차와 비교해 우버 에어의 수용 능력은 낮다”며 “하늘에 시야를 가릴 수 있고 환경 친화적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