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그룹이 착공 3년 만인 지난 7일 멕시코 공장 가동에 나섰다. 본격 가동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멕시코 관세 폭탄에 주춤했으나 양국이 타협점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미국시장 확대에 나선다.
11일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BMW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북부 산루이스 포토시에 들어선 북미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부르크 시의 북미 1공장은 연산 45만 대 규모다. X5 생산을 시작으로 X3와 X4, X6 등 미국시장을 겨냥한 SUV를 생산해 왔다.
BMW는 2016년 총 투자 10억 달러를 앞세워 멕시코 공장을 추진했다. 연산 17만여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은 미국시장에 판매될 3시리즈를 전문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EU는 물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에도 관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신공장 가동으로 BMW의 북미 지역 총 연산 능력은 이전 45만 대에서 62만5000여 대로 늘어난다.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BMW는 북미시장 3시리즈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시장 3시리는 전량 독일에서 수입해온 반면, 멕시코산 3시리즈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유리한 만큼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이민 대응책으로 대(對)멕시코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고 8일 만에 양국이 협상 타결에 이르렀다. 관세 발언과 관련해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한국의 기아차와 일본 닛산, 미국 포드 등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예측 가능성만 키웠다는 미국 매체의 분석도 이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멕시코 위기가 트럼프의 벼랑끝 전술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