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국 경기 둔화 우려 역시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은행(RBI)은 6일(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6%에서 5.7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샥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의해 세계 경제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있고, 인도 국내에서는 경기 둔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경기를 자극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로 목표치인 7%에 가까운 성장을 유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의 8%에서 점차 둔화해 4분기에는 5.8 %까지 떨어졌다.
인도는 미국이 그동안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줘 혜택을 입었지만, 시장이 폐쇄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지난 5일부터 이 대상에서 제외, 인도 경제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나렌드라 모디 정권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인도 경제를 어떻게 부양시킬지가 최대의 정치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