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제재로 시름이 깊었던 진에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그룹을 이끄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대한 과감한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서 마련된 대한항공 브리핑에서 “그동안 LCC 약진을 수동적인 입장에서 관찰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과감한 전략으로 공격적인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국토부의 제재로 10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이 제한된 상태다.
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0억 원 적자를 냈고 항공기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모든 사업의 엔진이 꺼져있다.
조 회장의 발언은 진에어의 이 같은 상황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진에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 등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 제재 조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에어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항공기 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신규 인력 230명을 채용했다.
항공사의 신규 인력 채용은 통상 항공기 도입 대수에 따라 결정되지만, 제재 해지 후 곧바로 인력 투입이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조직문화도 개선했다. 국토부에 약속한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의 일환으로 새 유니폼을 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객실승무원 직군에 대해 포커스 그룹을 구성해 유니폼 제작 과정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승무원들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서다.
진에어 관계자는 “제재 해제 관련 심사위원회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며 “제재가 풀리면 항공기 도입과 노선 취항 전략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