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4일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7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 6월 이후 2년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주택사업경기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전국의 HBSI 실적치도 4월보다 6.0포인트 떨어진 71.4로 나타났다.
서울의 이달 HBSI 전망치는 85.7로 책정돼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5월 HBSI 실적치는 4월보다 9.1포인트 하락한 77.7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인 서울 이외 16개 지역의 변동을 보면 전북과 충남이 각각 이달 전망치, 5월 실적치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북의 이달 HBSI 전망치는 18.2포인트 급락한 60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5월 HBSI 실적치는 36으로 4월과 비교해 23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사 대상 지역 17곳 가운데 이달 HBSI 전망치, 5월 HBSI 실적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곳은 각각 10곳으로 나타났다.
5월 HBSI 실적은 대구(91.4), 세종(96.2)이 90선, 광주(89.6), 대전(88.8), 전남(82.6)이 80선을 기록한 반면, 울산(40.0), 강원(38.0), 충북(33.3), 충남(36.0) 등이 50선에 못 미치는 등 지역 간 주택사업경기 양극화가 심화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구, 대전, 광주의 주택사업 실적ㆍ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부산과 울산은 악화되면서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지역별로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전략 및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서울, 대구, 대전, 광주지역의 6월 HBSI가 상승했으나, 부산과 울산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지역간 양극화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더욱 심화ㆍ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85.7), 대구(85.7), 대전(89.2), 광주(86.6)의 이달 HBSI 전망치는 80선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63.3), 울산(50.0)은 과잉 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기반산업 침체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 등으로 전월 대비 각각 9.1포인트, 13.6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은 작년 10월 이후 40~60선을 횡보하며 매우 나쁜 주택사업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사업자는 꾸준한 지역 모니터링과 더불어 신중한 사업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요인별 HBSI를 보면 재개발ㆍ재건축의 이달 수주 전망은 재개발 86.5(전월 대비 6.4포인트↓), 재건축 85.2(전월 대비 1.8포인트↓)로 각각 낮아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일몰제의 영향으로 향후 발주 물량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자재수급ㆍ자금조달ㆍ인력수급 전망치는 순서대로 87.6, 82.2, 87.9로 모두 10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