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71달러(2.7%) 급락한 배럴당 61.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1.19달러(1.7%) 내린 배럴당 70.9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기치 않게 늘어나고 미국과 중국의 장기간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CNBC방송이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원유재고가 59만9000배럴 줄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나는 것이다.
휘발유 재고도 370만 배럴 증가해 애널리스트 예상치 81만6000배럴 감소를 벗어났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압박했다. 양국은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나서 아직 향후 회동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여전히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원유시장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있다. PVC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새로운 전개와 다른 한쪽의 미·중 관계 사이에서 시장은 위태로운 균형을 잡고 있다”며 “유가는 어느 방향으로든 배럴당 10달러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전날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다”고 경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원유시장의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