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갈등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무역 불확실성이 투자와 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전망을 낮췄다고 CN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시작될 때 세계 경제는 회복 단계에 있었다”며 “무역 갈등이 경제 회복을 억누르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경제지표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4월 양측의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에 그쳐 전달(8.5%)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6.5%)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지만 전달(8.7%)과 시장 전망치(8.6%)에 모두 미치지 못했으며,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도 각각 전월 대비 0.2%, 0.5% 감소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OECD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했다. 21일 발표될 최신 경제전망에 따르면 OECD는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1%로 하향했다. 1년 전 3.9%에서 낮춘 것이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불확실성이 경제성장의 가장 큰 적”이라며 “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심리 저하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는 성장의 씨앗이란 점에서 가장 안 좋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성장 전망을 대폭 하향한 이유”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