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대행 “북한이 4일 발사한 것은 로켓과 미사일”…미군 유해송환 협의 중단

“합창의장이 전화로 말해”…북한 “정기적 군사훈련”

▲패트릭 섀너핸(가운데)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8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주 북한이 쏜 발사체가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지난주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쏘면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쏜 발사체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으나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8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분명하게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 소위원회의 내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지난 3일 전화로 북한이 지금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9시 6분~10시 55분이었으며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3일 오후 8시 6분~9시 55분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 CBS뉴스 등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쏜 발사체를 절대 미사일이라고 지칭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유예 약속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펜타곤(미 국방부)이 북한 발사체에 대해 확실하게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못을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우리는 로켓과 최소 1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최근 훈련은 정기적인 군사훈련의 하나로 누군가를 겨냥하거나 이 지역의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이날 미국이 한국전 당시 숨진 미군유해 송환 노력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펜타곤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을 위한 협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미군유해 송환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50여 구의 미군유해를 송환했다.

한국전 당시 약 3만6000명의 미군이 전사했고 그중 7700구 이상이 북한에 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