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을 잘 아는 여러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실적이 부진한 투자은행 부문에서의 수익성 확보와 비용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보너스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세계적인 규모로 투자은행 사업을 전개하는 유일한 영국 은행이다. 한 관계자는 “비용 삭감 압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수를 줄이거나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바클레이스는 투자은행 부문의 보너스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촘촘하게 실적과 연동시킬 방침이다. 2019년 1분기 보너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스는 2016년부터 전사적으로 보수와 성과를 연동시켰는데, 전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였던 팀 스로스비는 매출이 떨어졌어도 보너스는 줄지 않았다.
바클레이스가 이처럼 비용 관리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것은 5월 2일 주주 총회에서 행동주의 투자자 에드워드 브람슨이 이사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람슨은 바클레이스 주식 5.5%를 가진 3대 주주다. 그는 투자은행 사업을 축소해 수익성을 높이라고 바클레이스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제스 스털리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반기를 들면서 양측은 강하게 대립해왔다.
일각에서는 바클레이스의 비용 개선 움직임이 투자은행 부문에 있어선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부문은 2018년에 새로운 인사들을 영입하고, 신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다.
앞으로는 승진 기준도 강화해 이사에서 전무이사로 승진하는 인원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작년 투자은행 부문인 바클레이스 인터내셔널에서는 85명이 승진했다. 2017년은 74명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무이사 승진은 정말 어려워질 것이다. 탁월한 능력이 있는 특별한 사람만 승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신규 채용자에 대한 보상도 엄격히 할 방침이다. 스털리 CEO는 투자은행 부문의 일상적인 업무도 감독해,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개선에 더 섬세하게 임할 계획이다. 전사적으로 그는 수익성의 기준이 되는 유형자기자본 이익률 목표치를 2019년은 9% 이상, 2020년은 10% 이상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