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15~19일)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미국 3월 소매판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등 중요한 경제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어닝쇼크가 연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91억8000만 달러(약 10조4376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1분기에 55억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JP모건은 미국 금리 상승을 순익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했다. 이는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날 S&P500지수는 2912.50에 장을 마치며 심리적 저항선인 2900을 뛰어넘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필요했는데 JP모건이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S&P500 지수가 다시 반락할 수 있지만 시장의 모멘텀은 더 높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줄파이낸셜의 퀸트 타트로 매니징 디렉터는 “JP모건은 어닝시즌 개막에 맞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줬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로 미국 소비심리가 아직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15일에, IBM,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는 오는 16일 각각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펩시, 모건스탠리, 알코아는 17일, 아메리칸익스프렉스, 트레블러스는 18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17일 발표된다. 연준은 지난주 발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올해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지만, 시장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최근 경기 진단을 살펴볼 수 있는 베이지북에 더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잇달아 발표된다. 18일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4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올 1월에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3월 소매판매가 미국 경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경제지표는 투자심리가 개선된 이유를 겨우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소매판매가 실망스러운 숫자를 보여준다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조업 PMI는 52.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중국과 유럽의 핵심 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독일의 4월 경기기대지수, 4월 유로존 합성 PMI도 잇달아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이 6.3%로, 지난해 4분기의 6.4%에서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