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패권을 놓고 세계 1위인 넷플릭스와 정면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자사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오는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의 요금은 월 6.99 달러(약 7970원)이다. 1년 구독료는 69.99달러로 넷플릭스의 절반 가격 수준이다. 전통 케이블 TV 시장이 잠식하자 디즈니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격 출범하게 된 것이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는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말쯤 디즈니+의 회원 수는 약 6000만~9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우선 미국에 서비스를 제공한 뒤 출시 2년 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맥카시 CFO는 “회원의 약 3분의 1은 미국, 나머지는 해외에서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디즈니+ 출범 첫해에 방송 프로그램 7500편, 드라마 시리즈 25개, 최신 영화 100편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와 TV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디즈니 채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디즈니는 “‘토이스토리’의 캐릭터 포키와 보 핍이 주인공인 단편 애니메이션과 ‘몬스터 주식회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애니메이션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마블 시리즈 중에서는 로키, 스칼렛 위치, 윈터 솔저, 팰컨, 호크아이 등이 출연하는 4개의 액션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시리즈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영화들과 스토리가 연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전투종족의 이야기를 다룬 ‘더 맨덜로리안 시리즈’, ‘클론 전쟁 시리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와 ‘심슨 가족 시리즈’ 등 콘텐츠도 디즈니+를 통해 제공한다.
디즈니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내년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에는 20억 달러까지 투자액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통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력 요소로 평가된다.
또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미국 ESPN+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 등을 디즈니+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컴캐스트와 T&T가 훌루 지분의 40%를 보유하고 있어 연계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