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업의 자산집중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하위권 수준으로 특정 기업의 자산집중 현상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일 국민순자산 대비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의 자산 비중을 분석한 결과 네덜란드의 1위 기업 자산이 국부 전체의 2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자산 1위 기업의 자산비중이 네덜란드 다음으로 높은 곳은 영국(19.1%)과 프랑스(14.2%), 캐나다(12.1%), 일본(9.6%), 호주(8.2%)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3.3%로 8개국 중 7위에 불과했다.
포춘 글로벌 500에 5개 이상 기업이 포함된 국가들로 한정해 1위에서 5위까지 기업 자산을 합할 경우 한국은 10.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네덜란드는 64.0%였고, 영국, 프랑스는 50% 내외의 비율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 자산도 국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자산 비중으로 볼 경우에도 한국 기업의 자산 집중도는 높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포춘 글로벌 500 기업을 1개라도 보유한 33개 국가 가운데 한국은 자산 1위 기업 기준으로 19위를 기록했다.
자산 순위 5위까지 기업의 자산을 합산한 기준으로는 13위(포춘 글로벌 500에 5개 이상 기업이 포함된 국가는 16개), 자산 순위 10위까지 자산을 합산한 기준으로는 9위(포춘 글로벌 500에 10개 이상 기업이 포함된 국가는 10개)였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1위 기업의 GDP대비 자산 비중이 138.4%에 이르며 10위 기업까지 합산 시 459.0%였다.
다만 한경연은 일부에서 국가 GDP 대비 기업자산 비중을 경제력집중의 지표로 사용하고 있지만, 특정 연도의 최종 부가가치의 합산인 GDP와 기업이 탄생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기업 자산을 비교하는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이상의 ‘30-50클럽’ 7개국을 비교해도 GDP 대비 기업자산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았다.
한국은 자산순위 1위 기업, 상위 5위까지 기업, 상위 10위권까지 기업의 자산비중이 하위에서 두 번째였다. 가장 낮은 비중을 보인 국가는 미국이었다. 1위 기업 기준으로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이었고, 5위 및 10위까지 기업의 자산합산 기준으로는 프랑스가 가장 높았다.